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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네스, 루프, 그래프 - 직접 짜보고 알게 된 것

AI 에이전트를 공부한다고 유튜브를 계속 보는데, 어느 순간부터 하네스니 루프니 그래프니 하는 말이 반복해서 나왔다.찾아보니 셋 다 결국 같은 걸 묻고 있었다. AI한테 일을 맡길 때 그 주위에 뭘 세워둘 것인가, 그리고 그 답이 세 가지라는 얘기였다.마침 나한테 대볼 게 있었다. 오픈소스에 매일 PR을 하나씩 올리는 자동화를 몇 달째 돌리고 있어서, 셋을 거기다 하나씩 맞춰봤다.셋이 뭐냐면하네스는 규칙을 문서에 박아두는 방식이다. 뭘 건드리면 안 되고 무엇을 통과해야 결과물을 내보내는지를 적어두면, 에이전트가 매번 그걸 읽고 일한다.루프는 정해진 시각에 반복해서 돌리는 방식이다. 사람이 시킬 때만 도는 게 아니라 알아서 깨어난다.그래프는 일의 단계를 상자로 그리고 그 사이를 화살표로 잇는 방식이다. 어..

AI 개발 04:58:44

레딧에 글을 쓰며 배운 것들 - 네 번 올렸고, 네 번 다 다른 데서 틀렸다

레딧에 글을 하나 올렸다가 23분 만에 내 손으로 지웠다.점수는 0점, 비율은 0.25였다. 본 사람 넷 중 셋이 내려찍었다는 뜻이다. 댓글은 딱 하나 달렸는데 그게 7점을 받아서, 내가 쓴 글보다 거기 달린 댓글이 높았다.프롬프트 쓸 줄 모른다는 말을 참 길게도 했네.반박할 말을 한참 찾았는데, 맞는 말이라 하나도 안 떠오르더라.왜 레딧이었나몇 달 전에 3편 끝에 이렇게 써뒀다. 복학 전에 데모 말고 실제 서비스를 만들어보고 싶고, GitHub 스타도 받아보고 싶다고. 되면 그것대로고 안 되면 회고 쓸 거리가 생기는 거라고.만들기는 만들었는데 알릴 데가 없었다. 아무도 안 보는 저장소는 없는 거나 마찬가지라 사람이 모여 있는 곳을 찾다가 레딧으로 갔다. 내가 만든 게 이미지 생성 쪽이라 그 주제만 다루..

AI 개발 2026.08.05

내가 블로그 글을 쓰는 방법 - 써줘 대신 인터뷰해줘

이 블로그에 올린 글은 전부 AI로 썼다. 숨긴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AI가 알아서 다 해준 것도 아니다.처음엔 제일 당연한 방법으로 시작했다. AI한테 나를 인터뷰시키고, 그걸로 회고를 써달라고 했다.안 읽히는 글이 나왔다문법도 멀쩡했고 문장도 틀린 데가 없었다. 그런데 읽고 나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하나도 모르겠는 글이었다. 분명 내 얘기인데 내 얘기 같지 않고, 눈이 글자 위를 미끄러지기만 했다.인터뷰까지 시켰는데도 그랬다. 내 경험으로 만든 글인데 남이 쓴 것 같아서 기분이 좀 이상했고, 그걸 그대로 올릴 수는 없었다.왜 그런 글이 나왔을까. "회고 써줘"라고 하면 AI는 세상의 평균적인 회고를 만든다. 수십만 개의 회고를 평균 낸 것 같은 글이다.거기엔 정해진 재료가 들어간다. "돌이켜보면"..

AI 개발 2026.07.25

학교를 쓸 줄 몰랐다 - 복학을 한 달 앞두고

솔직히 말하면, 지금의 나를 만든 건 학교 수업이 아니었다. 휴학하고 오픈소스에 PR을 올리고, AI 에이전트를 붙잡고, 하나 청년 금융인재 프로젝트에서 낯선 사람들과 부딪힌 1년이 나를 여기까지 데려왔지 학점하고는 별 상관이 없었다.이쯤 되면 "그래서 학교 다닐 필요 없다"는 얘기를 하려는 것 같지만 정반대다. 한 달 뒤에 복학하는데, 그 전에 인정하고 갈 게 하나 있어서 적는다.2년 동안 내가 학교에서 한 것수업 듣고, 동아리 하나 하고, 집에 갔다. 2년 동안 내가 학교에서 한 건 그게 전부였다.동아리는 1년을 활동했는데, 끝나고 보니 같은 조 사람들 말고는 친한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같은 기수에 사람이 그렇게 많았는데도 그랬다. 내가 적극적으로 말을 붙이지 않았으니 당연한 결과였고, 지금 그게 ..

팀과 성장 2026.07.25

내 규칙은 전부 흉터다

나는 AI 에이전트한테 오픈소스 기여를 시킬 때 지키게 하는 규칙 목록을 갖고 있다. 저장소 정책부터 확인할 것, 재현되지 않으면 손대지 말 것, 프로젝트가 어디로 가는지 볼 것, 하루에 하나만 올릴 것.이렇게 적어두면 그럴듯한 방법론처럼 보인다. 실제로는 전부 얻어맞고 나서 붙인 것들이다. 규칙이 먼저 있고 사고를 막은 게 아니라, 사고가 먼저 있었고 그 자리에 규칙이 하나씩 생겼다.아래 넷은 그렇게 생긴 규칙들이고, 순서는 내가 데인 순서다.차단당했다vitest라는 프로젝트에 PR을 하나 올렸다. 그 저장소가 "AI로 만든 PR은 받지 않는다"고 명시해둔 걸 나는 못 봤다.뒤늦게 알고 해명을 달았다. "저 진짜 사람이에요. 최종 diff도 직접 검토했고, 기여 가이드라인도 지켰고, AI를 썼다는 것도..

AI 개발 2026.07.25

AI를 이용해 오픈소스에 기여하는 방법

두 달 동안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PR 58개를 머지시켰다. black(Python), rubocop(Ruby), symfony(PHP), hugo(Go), nushell(Rust), html-react-parser(TypeScript)… 언어가 제각각이다.나는 이 언어들을 다 잘 다루지 못한다.AI를 쓰면 이게 된다. 그런데 이 문장만 보면 딱 요즘 메인테이너들이 제일 싫어하는 부류이기도 하다. 남의 프로젝트에 AI로 뽑은 PR을 쏟아붓는 사람. 실제로 나는 그러다 한 번 차단당했다.거기서 알게 된 게 이 글의 전부다. 코드를 못 짜는 건 이제 장벽이 아니다. 남은 병목은 그 코드를 읽어줘야 하는 사람의 시간이다.코드 장벽이 사라진 자리시작은 첫 PR 하나였다. 5월 16일, html-react-pars..

AI 개발 2026.07.24

혼자선 아무것도 못 한다고 믿었다 - 나의 휴학 1년

3학년 1학기, 나는 강의실에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같이 다니던 사람들은 다 휴학했거나 졸업한 뒤였다. 수업을 듣고, 아무하고도 말을 안 섞고, 집에 왔다. 그게 한 학기 내내 반복됐다. 강의실에 앉아 있으면 이대로 가는 게 맞나 하는 생각이 매일 들었고, 자괴감이 쌓였다. 개발이든 학교든 뭐 하나 손에 잡히는 게 없었다.1학기가 끝나자마자 휴학계를 냈고, 그 1년이 지금 이 글이다.텅 빈 2학년2024년, 2학년 때 나는 멋쟁이 사자처럼 12기에 백엔드 파트로 들어가 1년을 활동했다. 학교생활에 동아리에, 겉보기엔 열심히 사는 대학생이었다. 그런데 1년을 보내고 남은 감정은 이상하게도 공허함이었다.아는 게 아무것도 없으니 어디서든 끌려다니기만 했다. 내가 뭘 판단해서 기여하는 게 아니라, 남들이..

팀과 성장 2026.07.24

상은 하나도 못 받았다, 그래도 남는 장사였다

하나 청년 금융인재 프로젝트에서도, TECH4GOOD 해커톤에서도 상을 못 받았고, 두 번 다 빈손이었다.그런데 이 글을 쓰는 지금, 억울하거나 허무하지가 않다. 넉 달 동안 나한테 일어난 일을 늘어놓고 보면 오히려 이득 본 쪽에 가깝다.그 계산을 한번 적어보려고 한다. 나 같은 대학생, 그러니까 팀플이 무섭고 남 눈치 보느라 손을 못 드는 사람이 읽었으면 좋겠다.넉 달 전의 나나는 팀 프로젝트를 질색했다. 조용하고 남 눈치를 많이 보는 성격이라, 여럿이 모인 자리에서 말을 매끄럽게 못하면 사람들이 나를 이상하게 볼 것 같았다.그래서 아이디어가 있어도 입을 다물었고, 결정은 남에게 미뤘고, 결과가 좋았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그 상태로 이력서에 쓸 타이틀이나 하나 얻자는 마음 반, 이번엔 좀 달라져보자는..

프로젝트 회고 2026.07.23

3개월을 버리고, 5일 만에 다시 만들었다 - 하나 청년 금융인재 회고

멘토가 우리 발표를 듣는 동안 나는 그 사람 표정만 봤다. 지적도 질문도 별로 없었다. 그냥 관심이 없어 보였는데, 최종 발표를 닷새 앞둔 날이었다.돌아오는 길에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 시점의 우리 프로젝트는 형편없었다. UI는 엉망이었고, 백엔드도 데이터도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고, 무엇보다 우리가 무슨 문제를 풀겠다는 건지 우리 스스로도 설명하지 못했다.다음 날 단톡에 "저희 이대로 가면 안 될 것 같습니다"라는 메시지가 올라왔고, 긴급 소집이 걸렸다. 반대하는 사람은 없었다. 다들 이 프로젝트에 자신이 없었으니까.그렇게 전부 갈아엎기로 했는데, 사실 다른 선택지도 없었다.이 얘기를 하려면 2월로 돌아가야 한다.할 게 없어서 시작했다3학년 1학기를 마치고 백엔드 공부를 한답시고 6개월을 방황했다. ..

프로젝트 회고 2026.07.23

해커톤에서 배운 것 - 잘 만드는 것과 보여주는 건 다른 일이었다

제출을 몇 시간 앞둔 새벽이었다. 시연 영상에 넣을 앱 화면을 찍고 있는데 갑자기 지도가 안 떴다.확인해보니 카카오맵 API 한도 초과였다. 돈을 내고 쓰려고 봤더니 승인까지 3~5일이 걸린단다. 제출까지는 몇 시간밖에 안 남았는데. 결국 다른 팀원 계정으로 키를 새로 파서 갈아 끼우고 나서야 겨우 숨을 돌렸다.그날 밤 내가 넘긴 건 전부 이런 종류의 문제였다. 그게 심사에서는 별 소용이 없다는 걸 다음 날 발표장에 가서야 알았다.TECH4GOOD은 하나 청년 금융인재 과정 중간에 있던 1박 2일 해커톤이다. 하나 참가자 54명과 SKT FLY AI 참가자 61명이 섞여서 팀을 새로 짰다. 주제는 '포용적 미래를 위한 AI 서비스'. 우리 팀은 7명이었고, 전원 처음 보는 사람들이었다.그 과정 얘기는 따..

프로젝트 회고 2026.07.23